새로운 약을 복용한 뒤 책이나 스마트폰 글씨가 평소보다 흐리게 보이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약을 복용한 이후부터 반복된다면 의약품의 영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약은 눈물 분비와 동공, 안압 등에 영향을 주면서 일시적인 시야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눈은 각막과 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빛을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도록 조절한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볼 때는 수정체의 두께가 계속 변하면서 초점을 맞춘다. 이 과정은 눈 주변 근육과 신경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일부 의약품은 이러한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와 일부 항우울제, 진경제 등은 사람에 따라 눈이 건조해지거나 초점이 일시적으로 잘 맞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을 더 크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입마름을 유발하는 약은 눈물 분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눈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눈 표면이 쉽게 건조해지고 이물감이나 침침한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불편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동공 크기가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빛이 눈부시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의약품이 동공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밝은 곳에서 불편감을 느끼거나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야가 흐려졌다고 해서 모두 약 때문인 것은 아니다. 노안과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다양한 안과 질환도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갑자기 한쪽 눈만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 가능성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다고 느껴져도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만성질환 치료제는 갑자기 끊을 경우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실제 원인이 약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반복되면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렌즈 착용이 더 불편해질 수 있으며, 장시간 착용할 경우 눈의 피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한 날에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의약품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환자의 안과 질환 여부와 복용 중인 약을 함께 고려해 부작용을 줄이는 맞춤형 복약 관리와 안구건조증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을 복용한 뒤 시야가 침침하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복용 중인 의약품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와 심한 눈 통증,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 안과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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