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전과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야식을 먹거나, 늦지 않겠다고 마음먹고도 또 약속 시간에 쫓기는 경우도 흔하다. 실수했다는 사실을 분명 기억하고 있는데도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람의 행동은 기억보다 습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으며,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심보다 반복되는 환경을 먼저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뇌는 가능한 한 적은 에너지로 생활하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매번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출근길이나 양치질처럼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동도 이러한 습관의 결과다. 문제는 좋은 습관뿐 아니라 좋지 않은 습관도 같은 방식으로 자동화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수를 기억하는 것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야식을 먹으면 다음 날 후회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행동은 머리로 아는 정보보다 반복된 경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습관은 특정한 상황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퇴근하면 자동으로 과자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찾는 행동처럼 일정한 장소나 시간, 감정이 특정 행동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연결이 오래 반복될수록 뇌는 같은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도 습관을 강화하는 요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찾거나, 지루할 때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순간적으로 기분을 바꿔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뇌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같은 행동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는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기존 행동을 없애기보다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과자를 먹는 대신 물을 마시거나 잠깐 산책하는 행동을 연결하면 뇌는 점차 새로운 반응을 익힐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빈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행동으로 채우는 방식이 습관 변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눈앞에 과자가 있으면 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스마트폰이 책상 위에 있으면 무심코 확인하게 된다. 반대로 운동화를 현관 앞에 두거나 물병을 가까이 두는 것처럼 원하는 행동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실수를 한 번 했다고 해서 모든 노력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계획이 하루만 틀어져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오는가라고 설명한다. 하루 운동을 쉬었다면 다음 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변화에는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 행동과학에서는 사람의 행동은 의지보다 반복되는 환경과 신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습관은 결심만으로 바뀌기보다 작은 행동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새롭게 형성되며, 이러한 변화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기억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익숙한 행동을 자동으로 반복하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심만 반복하기보다 행동을 유도하는 환경과 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노력이 같은 실수를 줄이고 원하는 변화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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