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사이에서 연애와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인구구조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 경로가 일반적이지 않게 되면서, 개인 삶의 우선순위가 다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출산 감소·가구 구조 변화·노동인구 축소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애·결혼 회피가 확산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경제적 불안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안정적 일자리 확보가 늦어지고 주거비·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애와 결혼을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특히 전세·월세 가격 상승, 불안정 근로 형태 확산 등 구조적 압박은 결혼 준비뿐 아니라 연애를 지속하는 데도 심리적 부담을 높인다. 청년층이 “감정보다 생존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치관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친다. 청년층은 개인의 정체성·자기 시간·직업 만족도를 중시하며, 연애나 결혼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약해졌다. 과거처럼 결혼을 ‘성인이 반드시 해야 할 통과 의례’로 보지 않고, 경제적·정서적 독립을 중요한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혼·비연애를 선택하는 이들이 SNS·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의 선택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
문제는 연애·결혼 회피가 장기적으로 인구구조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거나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출산 가능 기간은 자연스럽게 단축되고, 이에 따라 출산율 하락은 더욱 가속화된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사회 구조가 청년층의 삶을 압박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출산율 회복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심 주거 구조·소비 패턴·노후 대비 방식 등 사회적 시스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심리학 전문가는 “연애·결혼 회피는 개인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 구조가 만든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경제적 부담, 주거 불안, 과로 환경 등 기본적인 삶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결혼·출산까지 이어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높은 장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청년층이 관계 형성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은 정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연결망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결혼·출산 장려 정책뿐 아니라 청년층 삶의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구성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청년 주거 지원 확대, 연애·결혼 관련 비용 부담 완화, 커뮤니티 기반 만남 프로그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별 지원보다 주거·고용·근로 환경 등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실질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년층의 연애·결혼 회피는 시대적 흐름이자 사회 변화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되, 그 선택이 구조적 압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청년층이 삶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때, 미래 인구구조의 균형 역시 장기적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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