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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손발 트림, 단순 건조가 아닐 수 있는 이유

겨울이 되면 손과 발 피부가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증상이 많아진다. 차가운 바람, 실내 난방, 잦은 손 씻기와 소독이 겹치면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한다. 대부분은 “겨울엔 원래 그렇다”는 말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균열이 깊어지거나 통증과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 건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차분히 해석해야 한다.

핵심은 피부 장벽의 붕괴이다. 각질층은 지질과 수분이 일정한 배열을 이루며 외부 자극을 막는다. 하지만 강한 세정제와 뜨거운 물 사용이 반복되면 지질이 녹아 나가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 틈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고, 자극 물질과 세균이 스며든다. 처음에는 당김과 따가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깊어지고 일상 활동이 불편해진다.

이 과정에서 습진과 접촉 피부염이 겹칠 수 있다. 세제, 고무장갑, 방향제, 금속, 헤어 제품처럼 주변의 사소한 물질이 자극원이 된다. 특히 물과 자주 접촉하는 직업일수록 위험이 높다. 보습제를 바르면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깨지는 패턴이 반복되면, 알레르기성 또는 자극성 피부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원인을 정확히 찾는 과정이 치료의 출발점이다.

전신 건강도 영향을 준다. 갑상선 기능 저하, 빈혈, 당뇨병은 피부 재생을 늦추고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비타민 A, 비오틴, 필수 지방산이 부족하면 각질이 두꺼워지고 쉽게 갈라진다. 손발 트림이 계절마다 반복되고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건강 신호일 수 있다. 필요 시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 동반 질환을 점검하는 접근이 안전하다.

관리의 기본은 장벽 회복이다. 샤워는 짧고 미지근하게, 세정제는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한다. 씻은 직후 3분 이내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로션보다 크림이나 연고 형태가 수분 증발을 막는 데 유리하다. 취침 전 두껍게 바르고 면장갑·면양말을 착용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금이 깊으면 보호 패드나 피부용 테이프로 마찰을 줄여야 한다.

염증이 뚜렷할 때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짧은 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로 붓기와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병행한다. 증상이 반복되면 알레르기 패치 검사로 원인을 찾는다. 피부 연고를 임의로 오래 사용하는 습관은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료를 통해 기간과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 습관의 세밀한 변화도 도움이 된다. 설거지와 청소 시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겹쳐 착용하고,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활용한다. 뜨거운 족욕이나 사우나는 잠시 편안할 수 있으나, 오히려 수분 손실을 키울 수 있다. 향이 강한 제품, 알코올이 많은 손 소독제는 자극을 남길 수 있어 상황에 맞춰 사용을 줄이는 편이 좋다.

어린이와 고령층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는 피부 장벽이 미성숙해 쉽게 갈라지고, 노인은 피지 분비가 줄어 회복이 더디다. 반복되는 균열을 “성장통”“노화”로 단정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생활 환경을 조정해 주는 것이 실제 도움으로 이어진다.

겨울철 손발 트림은 흔하지만 늘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관리에 신경을 써도 계속 반복되거나 통증이 커질 때는 건조 하나로 단정하지 말고, 생활 습관과 피부·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필요 시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장벽 회복에 집중하는 접근이 불편과 재발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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